호(號)는 구한말까지는 양반가문에서는 남자라면 모두가 이름 대신 아호를 사용하였다. 이는 이름은 함부로 부르는 게 아니라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에 대신하여 자(字) 또는 호(號)를 사용하였던 것이다. 아호(雅號)라 함은 글자 그대로 이름을 대신하여 우아하게 나를 지칭한다는 뜻이다. 당호(堂號)는 본래 집의 이름을 뜻하나, 그 집의 주인을 일컫게도 되어 아호와 같이 쓰이기도 한다. 이 외에 또 별호(別號)와 시호(諡號) 등도 있다. 호는 대개 땅의 이름이나 고사 등 그 사람의 성격이나 특징 등에 의해 지어진다.
조선시대까지는 호를 대개 한자로 지었으나, 구한말 이후부터는 우리말(한글)로 호를 지은 사람도 많이 나왔다. 유명한 시조 작가 이병기의 호는 '가람'이며 최현배의 '외솔'이나 전영택의 '늘봄' 같은 호도 우리 귀에 낯설지 않은 한글 호이다.
호는 일반인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역시 이름처럼 호도 사주를 분석하여 본인의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줄 수 있는 것이다. 소설가나 시인, 서예가, 학자들이 작품을 집필하거나 발표할 때에는 별도로 사용하는 이름이 있는데 이는 필명이라고 한다. 아호를 필명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발견된다.
연예인들은 주로 예명을 많이 사용하는데 예명은 음악 미술 연극 영화 등 주로 예능인들이 직업과 분위기에 맞추어서 사용하는 이름이다.
요즘은 일반인들도 직업상, 사업상 또는 자신의 이미지 부각이나 품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렇게 사주나 본명의 부족한 운을 보완하는 이름(아호, 예명)인 경우 아호, 예명의 부운(扶運)으로 인하여 길한 운기를 타게 되어 성공하고 유명인사가 된 경우는 허다하다.
성인이 되어 개명이 어려운 경우는 아호나 예명을 적극 권하고 싶다. 그것은 예명이 사주의 기운을 보완하여 그 운의 흐름을 길하게 하고 성취, 발전의 운을 강화시켜 성공의 길로 향하게 한 까닭이기도 한 것이다.
옛날에는 부모로부터 받은 소중한 이름을 남에게 함부로 불려질 수 없다는 이유로 자신이 이름을 선택하여 자신의 호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은 이름과 관련한 운명의 영향을 보완할 수 있는 여지로 사용할 수 있어 개명이 곤란한 성인인 경우, 이름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잘못된 이름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문필가나 예술인, 연예인 등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또 불려지기 위해서 필명이나 예명을 지어 사용하기도 한다. 필명이나 예명 역시 남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한데, 또한 그 이름도 자신의 역량이나 자신의 운명과 맞아야 제대로 된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 스스로의 상품성을 남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이유도 있으므로 다년간 사주의 전문가가 작명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작명가에게 문의해야 할 것이다.